경주지역의 미곡종합처리장 등 농협측이 수매하는 장소마다 농민들이 벼를 싣고 온 트럭과 경운기, 트랙터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27일 안강미곡종합처리장과 3곳의 미곡건조저장시설 앞에는 추곡 수매를 하려는 농민들이 몰고 온 트럭과 트랙터, 경운기 수백여대가 길게 줄지어 차례를 기다렸다. 경주 농민과 농협측이 1등품 40㎏ 1포대 추곡수매가를 5만4천원에 합의해 일반 정미소에서 형성되는 5만1천원선보다 높기 때문에 농민들이 몰리고 있다. 한편 미곡처리장은 2주전부터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수매를 하고 있으나 쇄도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해 농민들도 기다리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한 농민은 "아침 6시에 나왔는데 오후 3시가 돼도 차례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일반 정미소보다 농협 수매가가 높기 때문에 몇천원이라도 더 받기 위해 모두 미곡처리장을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농민은 "밤에 차를 세워둔 채 여관에서 잠을 자고 아침부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고 불편을 하소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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