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의 지난주 감 경매가격에 지난해에 비해 절반수준까지 떨어지면서 곶감산업의 위기가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공직사회에 또 다른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감 경매가가 25kg 한 상자에 4만원으로 지난해 6만원에 비해 30%이상 떨어진 가격을 형성하고 있어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동안에 감 재배 면적이 770ha로 3배 이상 늘어나면서 해마다 10%이상 감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어 올해보다 내년에는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농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감 가격이 폭락하게 되자 지난주까지 배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 상주시 공무원들은 감 가격이 폭락수준에 이르자 또다시 감도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러다가는 상주시 농산물 모두를 팔아주기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상주시청 모 공무원은“배 팔아주기 운동이 농가들을 위한 일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농산물의 경쟁력을 약화 시킬 수 도 있다”면서“보다 경쟁력있는 농산물의 생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내년에 또 팔아주기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인가”라면 반문하고 있다.
또 다른 공직자는“배도 팔고 감도 팔다가 나중에는 소 까지 팔로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생산만 해 놓으면 시청에서 판매를 책임진다는 식의 행정은 제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상주시가 추진한 배 팔아주기 운동은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10만상자(7.5kg상자)를 계획했다가 6만상자로 확정하고 시는 예비비 1억3000만원을 긴급하게 끌어다 포장박스 제작비로 지원하고 전 공무원들을 동원해 판매에 나서면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짧은 시간동안 무리하게 판매를 추진하다 보니 주문약속을 지키지 못하는가 하면 상품이상의 배로 계약을 했는데 실제 물건은 중품이 배달되는 등의 문제점과 현재 시중가격이 7.5kg 한상자당 7~8,000원선인데 반해 1만원에 판매를 하고 있어 물량을 소비시킨다고 판매를 하지만 정작 구입하는 쪽에서는 어쩔 수 없이 구입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으며, 품질 저하로 인한 상주시농산물의 이미지 제고에도 악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을 제공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입 농산물에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농산물의 가격 폭락으로 인한 농가들의 어려움을 도와주기 위한 시장의 결단이 배 뿐만 아니라 다른 농축특산물로 확대되는 것에 대한 충분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면 결국 일시적인 처방으로 인한 부작용은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황창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