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단종에 따른 생산라인 중단조치로 울산 2공장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무더기 실직 위기에 봉착했다.
31일 현대자동차 등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울산 2공장에서 에쿠스 생산을 전면 중단함에 따라 사내 협력업체 6곳과도 에쿠스 생산을 위해 체결했던 계약을 해지한다.
이에 따라 이곳에서 근무하는 115명의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해당업체로부터 구두로 해고통보를 받았거나 조만간 해고통지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 협력업체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정규직 직원들과 많게는 8년, 적게는 5년씩 동고동락을 했고, 잔업도 특근도 사측의 생산계획에 맞춰 열심히 일했다"면서 "청천벽력 같은 해고 통보를 받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또 "업체들은 원청에서 공정을 계약해지하니 어쩔 수 없다라는 말만 늘어놓을 뿐 대책마련은 없다"며 "5~8년 동안 뼈빠지게 일 시켜놓고 한 달안에 나가라는 말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협력업체측은 "원청측에서 에쿠스 단종 및 생산라인 중단 방침에 따라 이곳 직원들의 해고가 불가피하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조율을 통해 일부 직원들은 다른 생산라인으로 갈 수도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현대차 소속 일반직 및 생산자 근로자 350여명도 에쿠스 공정이 없어지면서 2공장내 다른 사업부나 다른 공장 라인에 재배치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9년 4월 처음 출시된 에쿠스는 미쓰비시와 공동 개발한 차량이다. 지난 10년간 대형세단으로서 승승장구하던 에쿠스는 올 초 제네시스가 출시로 인해 판매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달에는 374대가 팔리는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