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부터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이 전격 시행됨에 따라 고객 유치 전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지난 31일부터 시행에 돌입함에 따라 향후 인터넷전화 가입자 수의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인터넷 전화 회사들은 신기술과 저렴한 요금체계를 내세워 시장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 인터넷전화는 기존 집전화에 비해 이용료가 절반가량 저렴해 가계통신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0월 31일부터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를 본격 시행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070’이라는 전국단위 단일번호를 사용해야 했지만 번호이동제가 10월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존 집전화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스팸전화를 연상케하는 '070' 번호를 사용해야하고 오랫동안 사용해왔던 집전화 번호를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인터넷전화는 전체 유선전화 시장에서 점유율이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번호이동제 시행으로 이 같은 부담이 사라지게 돼 저렴한 인터넷전화로의 가입자 이동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전화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이용료다. 인터넷전화의 시내전화 통화료는 기존 집전화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시외전화와 국제전화 통화료가 최대 85%까지 저렴하다.
통신업체별로 가입자당 매출을 뜻하는 ARPU를 분석해 보면 기존 집전화는 1만 9천원~2만원인 반면 인터넷전화는 1만원~1만 1천원 정도로 절반가량 적다.
이에 따라 올해 인터넷전화 전체 가입자 수를 140만으로 잡았던 LG데이콤은 번호이동제 시행을 계기로 목표치를 대폭 상향조정할 계획이다.
현재 18만 5000여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블TV업계 역시 번호이동제 시행을 계기로 올 연말까지 40만 가입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지난달 8월부터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인터넷전화 전용단말기를 출시하는 등 인터넷전화 가입자 유치에 나선 상태다.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가 매출감소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KT도 인터넷전화 가입자 증가라는 대세에 따라 전용단말기 출시는 물론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선보이며 인터넷전화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