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가계, 기업, 은행의 위기감내 능력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촉발된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 우리나라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가계·기업·은행의 위기감내 능력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가계 기업의 부채가 증가했지만 채무부담능력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은행도 외환위기 이후 리스크관리중시 경영관행 정착으로 자산건전성, 수익성, 자본적정성이 안정돼 충격흡수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가계부문은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금융부채가 소득이나 금융자산보다 빠르게 늘어나 채무부담능력이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특히 소득수준에 비해 차입규모가 과다한 가계는 원리금상환에 애로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중 안전성이 높고 유동화가 용이한 예금이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은행 가계대출의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계 채무상환능력 저하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면서 "부동산 시장에서는 주택가격 오름세가 제한되고 있고 당분간 주택시장에서 가격상승 기대심리가 되살아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올 들어 적자가 지속된 경상수지는 4분기에 유가하락 등에 힘입어 상품수지가 흑자를 보이고 여행수지 적자도 줄어듦에 따라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경제는 수출의 견실한 증가세 유지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 지연으로 성장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8월 이후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환율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당분간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