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가을이사철 수요로 소폭 움직였던 매매시장이 경기침체 지속에 따른 여파로 냉각되고 있다.
10.21 부동산대책 등 수도권위주의 대책이 나온데 이어 10월 30일 발표된 ‘국토이용의 효율화방안’으로 수도권내에 공장신설이 전면 허용될 것으로 보이자 지방 산업을 비롯해 지방 부동산시장이 더욱 악화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부산 매매가 변동률이 -0.03%로 올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했고, 대구(-0.1%) 등 영남권 전 지역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세시장도 문의가 뚝 끊겼다. 7월 18일 이후 연속 상승세를 보인 부산이 보합세로 마감됐고 새 아파트 전세물량이 많은 대구가 -0.3%로 영남권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부동산포탈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5부터 30일까지 영남권(경북, 대구, 울산, 부산, 경남)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 -0.05%, 전세가 -0.09%를 기록했다.
◇매매동향= 영남권 매매가 변동률은 -0.05%. 지난주보다 0.04% 포인트 내려 하락세가 심화됐다.
지역별로는 △대구(-0.13%) △경북(-0.04%) △부산(-0.3%) △울산(-0.03%) △경남(-0.01%) 순으로 모든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대구는 달성군(-0.26%), 남구(-0.26%), 북구(-0.17%) 등 전 지역이 쉼 없는 내림세다. 10월에 입주가 시작된 대실역청어람1,2단지 등 대구 전역에 새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아 하락세가 커졌다.
대구지역 경기침체가 심해 동구 봉무동에 추진 중인 이시아폴리스(복합단지) 아파트 분양마저 올 10월에서 내년 3월로 연기되는 등 아파트값 하락에 대한 불안이 크다.
달성군 다사읍 진흥더블파크109㎡가 870만원 떨어진 1억5500만~1억6300만원, 남구 봉덕동 태성맨션 105㎡가 750만원 하락한 1억500만~1억1500만원.
경주 인근 지역인 울산은 중구 우정동 일원 혁신도시 2,3공구 착공이 시작됐으나 부동산시장 분위기는 냉랭한 상태다. 그 외 자동차산업단지로 개발 중인 북구는 매수세가 뚝 끊겨 0.09% 하락했고, 혁신도시로 개발되는 중구도 0.06% 내렸다.
북구 천곡동 삼성코아루 112㎡가 500만원 하락한 1억7500만~1억8500만원, 중구 약사동 벽산e빌리지 105㎡가 7백50만원 내린 1억7천만~1억9천만원.
부산지역은 금정구(-0.57%), 남구(-0.04%), 수영구(-0.03%) 중심으로 거래가 급감해 올 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했다. 환율불안,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매수를 당분간 미루자는 분위기가 확산됐고 특히 보유에 부담이 큰 대형 아파트는 급매물 출현이 잦아졌다.
금정구는 건설사에서 이미 1~2년전 입주했으나 미분양 물량이 남아 있는 단지를 할인 판매하자 인근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미분양 처분을 위해 분양가 대비 최고 20% 할인으로 인한 해당 단지는 물론 인근 아파트까지 영향을 받았다.
부곡동 부곡푸르지오 185㎡가 6000만원 내린 3억8000만~4억2000만원.
◇전세동향= 영남권 전세가 변동률은 -0.09%로 지난 8월 22일 이후 9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대구가 -0.31%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고, 경북이 -0.11%, 울산이 -0.09%를 기록했다. 그 외 경남이 0.07% 상승했으며 부산(0.00%)은 보합세.
대구지역은 매매에 이어 전세거래 마저 올 스톱상태다. 어느 지역을 가릴 것 없이 대구 전역에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다보니 역전세난이 심각한 상태. 북구(-0.87%), 남구(-0.87%)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젊은 층 수요로 움직였던 소형 아파트 전세거래 마저 멈췄다.
남구 봉덕동 앞산힐스테이트 185㎡가 3000만원 떨어진 1억8000만~2억원, 달성구 다사읍 강창한서꼼빠니아 79㎡가 600만원 내린 5000만~5500만원.
부산 전세시장도 지난주 상승에서 보합으로 돌아섰다. 금정구(-0.21%), 해운대구(-0.01%)를 중심으로 중대형 아파트 전셋집이 쌓이고 있기 때문. 그나마 북구(0.08%), 남구(0.05%)는 경기불안 등을 이유로 매매보다는 전세로 옮기려는 세입자가 많아 소폭 상승했다.
경남은 영남권 중 전세거래가 가장 활발했다. 거제시(0.17%), 창원시(0.16%), 양산시(0.05%)가 주요 상승지역.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과 창원국가산업단지내 근로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