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부유층 고급주택을 대상으로 절도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31일 경찰의 급습으로 검거된 A씨(58) 등 남녀 절도범 4명의 범행규모가 시간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경북 안동경찰서에 따르면 4일까지 드러난 이들의 범행은 총 150여 차례에 걸쳐 현금 3억7000여만 원,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 8억3000여만 원 등 총 12억여 원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압수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의 주거지에서 현금과 달러, 귀금속, 고급의류 등 총 210여점의 증거물을 찾아냈다. 이들은 범행 당시 침투조와 대기조(망잡이)로 역할을 분담, 소형 무전기로 바깥 상황을 수시로 체크해 가며 범행을 저질렀다. 특히 집주인이 돌아올 것을 대비해 이쑤시개를 이용, 출입문 열쇠구멍을 훼손시키는 방법으로 범행 시간을 지연시켰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이들이 6월 하순부터 최근까지 수도권과 강원, 충청, 대전, 대구, 경북, 부산 일원에서 총 600여회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함에 따라 전국 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로부터 압수한 증거물을 피해자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안동경찰서 2층 중회의실에 진열된다. 윤재철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