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된 탄저백신 탄생이 눈앞에 다가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자체개발한 재조합 탄저백신의 임상1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임상1상 시험계획'이란 사람에 앞서 동물 등에 행하는 임상시험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토끼, 원숭이 등을 대상으로 독성·약리시험을 마쳐 이번에 식약청의 승인을 따냈다. 질병관리본부는 사람에 대한 임상시험 등을 거쳐 늦어도 2010년까지는 탄저백신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전망했다. 탄저는 사람이나 가축에게 전염되고 높은 사망률을 나타내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이미 2차세계대전 때부터 생물학 무기로 개발된 탄저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 전역에서 우편물을 통한 생물테러에 사용돼 경각심을 일으켰다. 당시 22명이 감염돼 이중 5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에따라 미국을 비롯한 각 국은 생물테러나 실제 전투상황에서 탄저균이 악용될 것에 대비 백신개발을 서둘러왔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센터는 1997년 탄저백신에 관한 연구를 시작해 1998년 백신후보 물질 및 생산균주를 자체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2002년부터 (주)녹십자와 함께 학술용역사업으로 생산공정개발 및 비임상시험 등 제품화연구를 수행해왔다. 개발된 탄저백신은 탄저균의 중요한 백신성분으로 평가받는 방어항원(Protective Antigen)을 주성분으로 하는 유전자 재조합백신이다. 기존 탄저백신의 부작용 등 문제점을 해결한 차세대 백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대량생산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임상시험 후 제품 승인이 완료되면 유사시를 대비한 탄저백신의 생산 및 비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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