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의식주를 비롯해 생활에 이르기까지 우리 전통문화를 브랜드-화 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는 韓(한)-스타일 사업 중심지로 안동이 급부상하고 있다. 한-스타일은 한류 열풍과 함께 우리의 전통 생활양식인 한복(衣), 한식(食), 한옥(住)) 등 의식주와 한지, 한글, 한음악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고유 브랜드로 육성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사업이다. 안동시는 한-스타일 집중육성을 위해 지난 2006년 고택 전담부서 설치에 이어 지난해 7월에는‘전통의상?한지담당’과‘전통음식문화 담당’을 신설했으며, 올 10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는 전통음식 산업과 농?특산물을 활용한 식품산업을 하나로 묶은 식품산업과를 출범시켰다. 한-스타일을 육성하기 위한 안동시의 노력은 올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006년 6월과 9월 안동포와 안동한지, 천연염색 등을 현대의상과 접목해 웅부공원에서‘안동의상 패션쇼’를 통해 성공 가능성을 가늠한데 이어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자연색 문화체험관을 개관하고 서울 패션아트홀에서 열린‘VIP초청 모델 패션쇼’에 김휘동 시장이 직접 모델로 참가해 전문가들에게 안동 한복의 우수성을 재조명시키는 계기로 만들었다. 이 같은 안동시의 노력은 지난 9월6일 궁중 문화의 전당 운현궁에서 가진‘안동 전통한복 패션쇼’를 통해 극치를 이뤘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안동 ! 천년의 빛깔을 담은 첫 나들이’라는 주제로 열린 패션쇼에서는 팔순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서애 류성룡 선생의 14대 종손 류영하 님을 비롯한 3대와 퇴계 이황선생 17대 주손인 이치억 님 부부가 모델로 출연해 국?내외 매스컴의 집중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또 올해 탈춤축제 기간 중에 열린‘할배와 손잡고..!’라는 주제의‘안동자연 염색패션쇼’에도 여러 문중 어르신과 모델들이 참여해 자연염색 진수를 선보이며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문중 어르신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한-스타일 육성에 대한 안동 문중들의 의지와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안동포와 한지, 자연염색 등 특산품을 소재로 건강성과 기능성, 실용성, 전통과 현대가 조화된 아름다움까지 갖춘 안동의 한복을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무궁한 가능성을 제시해 줬다.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안동댐에 마련된 자연색 문화체험관에는 자연색 관련 제품 주문량이 늘어나며 80명의 회원들이 왕성한 자연색 규방공예 사업을 펴고 있고 올해 개설된 교육과정에도 120여명이 몰리고, 5000여 명의 체험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 내년도에도 시민한복입기 페스티벌, 전통한복맵시 전국사진공모전, 한복디자인 브랜드 개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한-스타일의 식(食)문화를 담당할 한식산업 전망도 밝다. 지난 탈춤축제 기간중 사흘간 열린‘안동음식대전2008’행사에는 농림수산식품부장관을 비롯해 5만2천여 명이 찾아 성황을 이루었다. ‘안동음식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란 주제로 열린 음식대전에서는 수운잡방과 음식디미방 온주법의 고조리서 음식재현을 비롯해 근 현대의 안동음식과 슬로우 푸드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약선요리 식이요법 제안식 등 내일의 음식까지 선보이며 식품산업 발전방향을 가늠해 줬다. 안동시는 한식 세계화를 비롯해 체계적인 식품산업 육성을 위해 안동한식 전시 체험과 한식 프렌차이즈, 식재료 공급까지 가능한 안동음식종합타운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고가옥을 활용한 고택체험 프로그램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고택체험에는 안동의 대표적인 7개 종택을 비롯해 하회마을 수애당 지례예술촌 등의 고택과 봉정사 용수사 등 모두 50여 곳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한옥이 인체 기혈의 흐름과 유사한 자연친화적인 구조로 참살이 시대에 맞는 살아 숨쉬는 미래의 집으로 각광받으면서 주말이면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한덕수 국무총리에 이어 지난 10월에는 김형오 국회의장이 농암종택을 찾아 고택체험에 참가하는 등 외국인 8,000여 명을 비롯해 5만명에 가까운 체험객이 찾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고택활성화를 위한 지역 예술인들의 지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악협회안동지부 회원들과 예음공연지원단 등 지역예술인들은 올해 30여 차례에 걸쳐 오천군자리와 예안이씨 충효당 등 고택을 돌며 국악을 포함한 클래식, 휴전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풍류음악을 들려주며 고택 체험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선조들의 지혜가 응축되어 있는 한지사업 또한 활기를 띄고 있다. 전국 최재규모의 전통한지 공장인 안동한지는 창호지와 화선지의 용도를 넘어 조명, 포장지, 가구 등 생활용품과 규방공예품 재료뿐 아니라 운현궁에서 선보인 한지의상에 이르기까지 활용도를 넓혀가고 있다. 전통방식을 고집하며 생산해 내는 70여종의 한지류가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고, 한지제조와 한지활용 체험프로그램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늘어난 25만 명이 참여하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10월에는 한지 전시 체험실과 휴게실까지 마련해 보다 편리하게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내년도에도 한지관련 디자인 개발과 한지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한지공장 주변 환경도 점차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한글과 한음악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지역은 한 가문의 노력으로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해례본을 500년 동안 지켜내며 한글 어원을 전해 준 한글의 보고이다. 한글 창제이후 퇴계선생의 도산12곡 농암 선생의 효빈가 권호문의 한거십팔곡 등 주옥같은 한글시를 쏟아내며 한글을 세계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지역으로 한지?한복과 연계해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의 한음악은 자연 그대로의 재질을 활용한 악기로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며 평온함과 푸근함으로 내면을 돌아보게 한다. 안동의 배경을 노래한 안동팔경을 비롯해 450년전 남편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그린 원이엄마, 서애 선생을 추모하는 청풍한벽루 등이 안동국악단을 통해 공연되고 있으며 우리 음악과 춤이 함께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도 한국을 대표하고 있다. 안동시도 고택체험과 연계한 한음악 육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韓(한)-스타일 사업 6가지(한복 한식 한옥 한지 한글 한음악)는 상호 연계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안동전통한복 한지육성전략 기본계획’에 관한 용역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한지와 한복 사업을 모색하는 등 상호 연계추진을 통해 한-스타일 사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윤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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