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여건 악화로 서민들의 가게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학비가 없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려는 친구를 위해 온정의 손길을 베푼 훈훈한 소식이 뒤늦게 대학 캠퍼스에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경북과학대학 부사관과에 재학 중인 김민수(20)군, 어릴 때 부모님의 이혼으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둥지 (보육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김군은 중학생 때부터 군인의 꿈을 키워왔었다. 평소에 운동을 잘하고 성실한 김 군을 눈여겨본 경북과학대학의 전 학과조교의 권유로 이 대학 부사관과에 지난 2008년에 입학을 하게 됐다. 지난 1학기를 마친 김군은 평소 착한 심성으로 교우관계가 좋았으며 특히 궂은일들도 마다하지 않고 학과 일에 적극성을 보였다. 평일에는 학과 수업을, 주말에는 대학 인근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마련했다고 한다.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충당하려던 당초 목표는 지난 1학기 평점 3.98을 받고도 아쉽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후 여름방학 기간에 홀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할 마음으로 서울에서 소(小) 일거리를 찾아 다녔다고 한다. 개학과 동시에 김군은 학과장인 이경호교수에게 자퇴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안타까운 사정들이 학과 친구들에게도 알려지게 됐다. 학과 친구이자 지난 학기 장학생이던 박정길(20)군과 이호석(20)군은 자진해서 장학금을 내놓았고 십시일반으로 모은 친구들의 용돈과 부족분은 학과장인 이경호교수가 마련을 했다. 이경호 교수는 김민수 군에 대해“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착한 우리 민수인데 경제적인 여건으로 잠시 시름에 잠기게 됐다. 다행히 학과 친구들의 착한 선행으로 지금은 민수가 예전의 씩씩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학과장실에서 만난 민수군은 친구들의 고마움을 얘기하자“저는 지금까지 늘 혼자 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부자입니다. 친구로부터 받은 사랑 앞으로는 제가 되 돌려주고 싶어요” 라고 말했다. 전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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