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금리 기준이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7년 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의 예금에 이은 대출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촉발된 이후 지난달 9일(0.25%포인트)과 지난달 27일(0.75%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린 것이다.
지난 7일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금리가 0.23%포인트(연 5.92%→5.69%)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1년 9월19일(0.27%포인트 하락) 이후 7년 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10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91일물 CD금리는 전날보다 0.23%포인트 낮은 5.69%로 마감되면서 3개월여 전인 지난 8월1일 수준으로 돌아갔다.
CD금리는 지난달 24일 6.18%로 고점을 찍은 뒤 한은이 임시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전격 인하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이래로는 6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0.49%포인트 내려갔다.
한은이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75%포인트를 낮췄지만 CD금리는 0.26%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자 0.23%포인트 내려가며 비교적 큰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탔던 CD금리는 올해 1월15일 5.89%까지 올랐다가 가파르게 하락해 3월 초에는 5.17%까지 내려간 뒤 한동안 5.36% 수준에서 머물렀다.
이후 8월 중순에 5.79%까지 오른 뒤 한달여 간 거의 제자리에 머물렀지만 9월25일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약 한 달 만에 0.39%포인트나 올라서 연중 저점 대비로는 1.01%포인트나 치솟았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CD금리 하락으로 주요 은행은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를 인하를 단행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10일자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지난 주 대비 0.1~0.4% 포인트로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3개월물 변동형금리는 6.68~8.18%로 지난주보다 0.14% 포인트 내려갔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주 대비 각각 0.18% 포인트 떨어진 6.75~8.05%, 6.65~7.95%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지난주보다 0.29%나 내려간 6.79~8.09%를 적용키로 했다.
한편 3년물 고정형 주택담보대출금리 역시 크게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10일자 고정형 금리는 지난주보다 0.23% 포인트 떨어진 8.19~9.69%이고 우리은행도 같은 폭이 떨어진 8.48~9.58%를 적용한다.
3년물 금융채에 연동되는 신한은행 고정형금리는 8.19~9.19%로 지난주 대비 0.37% 포인트가 하락했고 하나은행은 0.44% 포인트 하락한 8.34~9.54%로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