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문에 지갑을 닫고 있는 소비자들이 과일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GS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과일 매출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야채 1.8%, 축산 11.8%, 수산 8.3% 증가한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11월1일부터 10일까지 과일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3.2% 증가했다. 이는 지난 9월18일 중국의 멜라민 파동으로 과일이 과자와 같은 가공식품 간식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GS마트의 과일 매출은 10월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설과 추석의 과일선물세트판매 부진으로 1월부터 9월까지 4.6% 증가에 머물던 과일 매출이 10월부터 20% 이상 증가하기 시작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사과와 배의 가격이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과일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났다. 10월 한 달 동안 사과와 배는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19.8%, 25.4% 증가했다.
사과와 배 외에도 포도 56.9%, 단감 38%, 메론 9% 등 모든 국내 과일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환율 영향으로 가격이 오른 바나나와 오렌지도 매출이 각각 14.9%, 82.9% 올랐다.
11월에도 1일부터 10일까지 매출이 사과와 배는 각각 29.6%, 16.7% 증가했다. 또한 포도 44.8%, 단감 25.7%, 메론 117.3%, 밀감 5.8% 등 크게 올랐다. 또한 지난 10월과 11월 각각 과일선물세트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4배 이상 급증했다.
정이동 GS리테일 과일담당MD는 “가공식품 파동으로 과일이 과자를 대체하는 필수 간식거리가 됐다”면서 “가정에서 간식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밀가루 등의 가격도 크게 올라 차라리 과일을 구입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