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 대학입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가운데 수리영역이 변렬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성적표기 방식이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면서 수능의 비중이 더욱 커졌기 때문에 수리영역에서의 고득점 여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리영역 외국어영역, 어려웠다…대입 성패 '좌우'
우선 수능에서 수리영역은 가형,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었으며, 외국어(영어) 영역의 경우에는 상위권 학생들도 어려워할만한 고난도 문항이 섞였다. 언어영역은 익숙한 지문이 많이 출제되는 등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으며 탐구영역은 평이하게 나왔다.
따라서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이 학생 변별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 것으로 평가되는 수리 가형에서 고난도 문항을 얼마나 잘 풀어냈느냐에 따라 대입에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난이도 문항에 고전한 중위권, 점수 '양극화' 생길수도…
수리영역과 외국어영역의 난이도가 높아짐에 따라 일단 중·하위권 학생들의 점수하락이 예상되며, 일부 상위권 학생들은 대입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목고 출신 등 최상위에 속하는 학생들이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수능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쉬웠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하위권 학생들이 추락하는 형태의 점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리영역이 어렵게 출제돼 수능의 변별력이 커지기 때문에 '본고사형 수능'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교차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의 경우 수리 가형 응시자가 유리할 수 있다. 표준점수로 표기하면 같은 만점이라도 난이도가 높은 수리 가형의 점수가 보다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위권으로 갈수록 점수의 격차가 거의 없어져 그 잇점은 무의미해진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중위권 학생들의 하락이 예상된다"며 "상위권과 중위권 사이가 확연하게 구분되는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성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