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가계 지출은 줄었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은 늘어 친환경 제품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중국발 멜라민 파동 여파 등 ‘먹거리’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이 높아진데다 ‘웰빙’ 바람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8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02년부터 각 점포별로 ‘친환경 농산물’ 코너를 마련해 운영, 친환경 농산물 매출은 매년 10% 안팎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멜라민 파동이 불거졌던 9월부터 11월 현재까지 전년 동기간 대비 28% 신장했다. 유기농 빵도 큰 인기다. 현대백화점이 직접 운영하는 베이커리 매장 ‘베즐리’의 경우 식빵, 모닝롤, 통밀빵, 호밀바게트 등 밀가루는 물론 달걀, 우유, 설탕, 올리브유까지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20~30% 가량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유기농 상품은 일반 상품 대비 가격이 평균 1.5배 높음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3.2% 신장했다. 최근 3개월간 매출 또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7.5% 늘었다. 청과·야채 부문 등 신선식품에서 유기농 관련 제품 구성비는 지난해 29.3%에서 현재 48.4%로 약 10% 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100% 유기 재배된 곡물 사료를 급여한 유기농 한우를 출시, 매출을 늘리고 있다. 신세계는 현재 전체 한우 매출에서 유기농 한우 매출 구성비는 3%로, 지속적인 웰빙 열풍 및 먹거리에 대한 관심고조로 매출 구성비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의 경우 전국 25개 매장에 입점해 있는 친환경 채소 매장 ‘푸룸’을 비롯해 유기농 전문 매장인 ‘올가’ 등이 꾸준한 매출증가세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매장의 가격은 일반 제품보다 20~50%정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이 10월30일부터 지난 9일까지 친환경 제품의 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정도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신선식품 이종묵 팀장은 “유기농 상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안심 먹거리 측면에서 소비자 호응이 높아 매달 평균 20% 이상 매출신장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최근 구성비 또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 유기농 시장은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식품팀 홍정란 부장은 “잇따른 식품안전 이슈에 불안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안전하고 품질도 우수한 먹거리 제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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