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평론가 지만원(66)씨가 영화 ‘미인도’(감독 전윤수)의 흥행을 돕고 있다. 지씨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신윤복 띄우기는 국가를 뒤엎자는 것’이라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신윤복 띄우기는 좌익세력의 국가전복 수단”이라며 “영화(미인도)와 드라마(바람의 화원) 두 작품에 이상한 여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화의 주인공 김민선(29)은 촛불시위 당시 광우병 소와 관련, ‘청산가리’를 들먹였고 드라마의 주인공인 ‘기부천사’ 문근영(21)의 외할아버지는 남로당원이었다. 그러자 ‘미인도’ 제작사인 이룸영화사가 반박하고 나섰다. 영화사는 18일 “미인도는 신윤복의 숨겨진 삶과 사랑 그리고 예술혼을 그린 영화다. 혼자만의 망상에 사로잡혀 국가전복 수단 운운하며 영화를 악의적으로 몰아가는 행태가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또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가며 열연을 펼친 배우 김민선씨에게도 개인사를 들먹거리며 폄하하는 것은 한 여성의 자존을 짓밟는 동시에 영화인들의 예술혼을 능멸하는 것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씨가 영화를 보고 굳이 평론을 하겠다면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렇더라도 배우의 개인사로 인격을 모독하거나 국가전복 수단 운운하는 일은 없기 바란다는 단서를 달았다. “만일 그 같은 일이 재발될 경우는 엄중한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인도’는 개봉 5일만에 관객 70만명을 모으며 탄력을 받고 있다. 대중의 눈길을 끌만한 새로운 이슈 만들기에 골몰하는 영화사에게 지씨의 글은 선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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