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씨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아쉽다. 그의 스타적인 위치와 기부금의 액수로도 가상한 일이지만 무엇보다 우리사회의 척박한 기부문화를 생각한다면 더욱 그렇다. 익명의 성금기탁자가 문씨로 밝혀진뒤 인터넷에 올려진 악성댓글들을 보자면 아직도 우리사회에 칭찬과 관용의 아량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낀다. 이는 계층간 ㆍ빈부간ㆍ 사상적 집단간의 오랜 이념적 대결구도의 산물이다. 아울러 남의 공과 미덕에 대한 질투와 엇나간 부러움의 시선들이 상존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러나 매사에 찬반과 선악의 응수는 늘 있는법이다. 문근영씨의 선행에 대한 악성댓글도 그렇다.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다수 칭송의 소리를 살리는 역응수 기법이 오히려 성숙된 모습이다.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얘기다. 그래도 기부는 선행이고 칭찬받아야할 용기다. 우리사회가 간절히 바라는 가치이기도 하다. 문근영씨의 기부가 비록 일부 질투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귀감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익명을 요구한 선의의 의도가 공개되는 바람에 때 아닌 마음고생을 한 것은 모금회 측이나 언론 모두 제고해 보아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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