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39)가 뮤지컬 ‘드림걸즈’에 합류했다. 첫 뮤지컬 출연에서 주연을 맡았다. 쇼 비즈니스계에서 성공하려고 비열한 짓을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야망에 가득찬 ‘커티스’ 역이다.
1981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드림걸즈’를 27년만에 한국의 프로덕션과 배우들이 선보인다.
성공에 목마른 시카고 출신 여성그룹의 성공과 좌절, 사랑을 그린 ‘드림걸즈’는 가수 다이내나 로스(64)가 몸담았고 1960년대를 풍미한 흑인 여성그룹 ‘슈프림즈’의 실화가 바탕이다.
김승우는 2일 “감히 뮤지컬에 도전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막연하게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공연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 지금은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무대에 오를 때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못하면 큰 망신을 당하고 연기 커리어에도 큰 오점을 남기게 된다. 그런 걱정은 지금도 하고 있다”면서 “뮤지컬의 기본은 노래다. 노래를 아주 잘 하진 못하지만 부르는 것, 듣는 것 좋아한다. 드림걸즈 영화를 보는 내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동경하던 역할이어서 제의가 들어왔을 때 꼭 잘해내고 싶었다.”
김승우는 “요 며칠 연습하면서 심한 좌절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것은 내가 극복을 해야 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평소에 친하게 지내고 뮤지컬 경험이 있는 황정민씨한테 출연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물어봤다. ‘형은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북돋아 줬다. 내가 잘 못하면 황정민씨 책임도 있는 것”이라며 웃었다.
공연기획사 오디뮤지컬컴퍼니 신춘수(41) 대표는 “김승우씨는 배역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섭외했다”면서 “김승우씨가 처음 뮤지컬 도전이라 상당히 긴장해 있지만 뮤지컬 배우로서 가능성이 많은 배우다. 함께 잘 해나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전했다.
뮤지컬배우 오만석(33)도 커티스다. “영화를 보고 너무 작품이 재밌고 음악이 좋아서 뮤지컬로도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얼마 전 뮤지컬 연출을 하나 맡았었는데 연출로서 무대 아래 있다 보니까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 꼭 멋진 작품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정선아·박은비(디나), 홍지민·차지연(에피), 최민철·박송권(제임스), 하지승(시시), 류승주(미셸) 등이 함께 한다.
뮤지컬 ‘드림걸즈’는 2009년 2월27일 서울 잠실동 샤롯데시어터 무대에 오른 후 같은 해 11월 미국 투어를 출발할 예정이다. 2011년 6월께는 브로드웨이 입성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