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는 대형교통사고로 얼룩진 한 주였다.
고등학생 30명을 태우고 단체로 문화탐방을 나섰던 관광버스가 가드레일 충돌 후 5미터 아래로 떨어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나 학생들과 교사 모두 안전띠를 착용해 큰 인명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음주상태에서 크레인을 운전하다가 의용소방대원 3명을 숨지게 한 사고와 학교 앞에서 여학생 3명을 숨지게하고 도주한 음주운전 피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우리사회의 어른과 아이의 교통의식 수준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반대로 어른들의 교통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아이들의 눈에는 어떤 모습으로 비쳐질까?
어른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비상깜빡이 수준이다.
비상등만 작동시키면 불법주차건, 역주차건 어디라도 차를 세울 수 있다는 수준이다.
황색불이 깜빡이면 파란불에 신호를 건너려고 서 있는 자녀의 팔을 부모가 당긴다.
혼자 등교하는 아이는 안전하게 인도를 걸어가지만, 부모와 함께 등교하는 아이는 위험한 차도를 걷는다.
그동안 어른들의 교통의식을 높이기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 왔다. 음주운전 근절과 안전띠,안전모 착용을 정착시키기 위해 언론과 경찰에서 집중적인 홍보와 단속을 실시했지만 아직도 어른들의 교통의식을 높이는 것이 아이들보다 훨씬 어렵다. 오히려 어른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의 올바른 교통의식 확립에 방해가 되고 있는 듯하다.
자녀들의 잘못된 행동을 꾸짖고 나무라기 이전에 어른들은 자신의 행동을 먼저 돌아보고 자녀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속담처럼 어른들이 알고 있는 올바른 것을 조금 불편하고 늦다고 해서 행하지 않는다면 자녀들 또한 배우고 익히려 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