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자금난으로 대우조선 매수 계획 '흔들'
어렵사리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한화그룹이 자금 유동성 문제로 향후 인수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에 잔금을 분할납부하는 등의 형태로 납부시한을 늦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우선협상자 선정 전 부터 인수자금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받아왔다. 이에 한화 측은 대한생명 등 계열사 상장 및 부동산 등 자산 매각, 금융기관의 출자 등을 통해 인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지만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경제 상황이 급변하면서 인수대금 및 납부 시한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한화 측의 입장이다.
매각 주체인 산업은행 역시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다. 지난 매각 우선협상자 선정 시에는 포스코와 현대중공업 등 대우조선 인수에 나선 기업들이 있었지만, 최근의 경제난으로 이들 기업 역시 소극적인 대응을 보일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업은행 측은 당초 협의한 대로 29일 본계약 체결 및 을 하고 내년 3월말에 잔금납부 등의 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우선협상을 무효화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경기가 나빠지면서 한화와 산업은행 모두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대우조선해양은 특화된 기술과 규모로 여전히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지만 현재 경기상황으로서는 기존의 인수대금이 다소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며, 한화 외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만큼 산업은행이 일정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화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4조~6조원 상당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3월까지 인수자금을 납입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