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 아티스트 낸시랭과 이혼소송중에 특수폭행과 협박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다 잠적했던 왕진진(본명 전준주)씨가 경찰에 체포돼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서울 서초경찰서는 2일 오후 4시55분 서초구 잠원동의 한 노래방에서 왕씨를 체포해 서울서부지검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밝혔다.경찰은 왕씨를 봤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그를 붙잡은 것으로 전해졌다.왕씨는 이혼 소송 중인 낸시랭으로부터 상해, 특수협박, 특수폭행, 강요 등 12개 혐의로 고소당해 수사를 받았었다. 검찰은 사안이 중대하다며 지난 3월 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그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이에 따라 검찰은 왕씨의 기소를 중지하고 지명수배를 내린 뒤 행적을 좇아 왔다.낸시랭과 왕씨는 지난 2017년 12월 27일 혼인신고를 해 법적 부부가 됐다. 하지만 혼인 직후 성범죄 전력 등 왕씨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과 사기 혐의 피소 사실 등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1999년 특수강도·강간 혐의로 4년을 복역했다가 2003년 출소한 직후, 또다시 특수 강도·강간 혐의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복역하던 왕진진은 또 교도소에서 교도관을 폭행해 1년 넘게 더 복역한 후 2013년 만기 출소 했다.2011년 자신이 고(故) 장자연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며 `故장자연의 성상납 관련 미공개 편지`를 한 언론을 통해 공개했는데, 국과수 감정 결과 해당편지는 위조로 드러나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지난 2015년에는 지인에게 도자기 예술품 356점을 10억 원에 구매하는 조건으로 도자기를 수령후 대금을 지불하지 않고 지난해 8월까지 지방 사립대 교수에게 "도자기 300점을 넘기겠다"며 총 1억 350만 원을 편취하고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또다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아울러 결혼 직후인 올해 2월 고미술품 관련 사업가로부터 3년전부터 5차례에 걸쳐 5400만 원을 빌리고 갚지 않은 혐의로 피소됐다.또 왕진진은 과거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의 故전낙원 회장의 서자이며, 9세 때까지 마카오에 거주하다가 전라도 강진에 있는 모친 밑에서 자랐다고 주장하여 또다시 주목을 끄는 등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언행을 해왔다.하지만 낸시랭은 결혼 직후 왕씨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 "모든 것을 알면서도 남편을 사랑한다. 열심히 잘 살겠다"고 했다.낸시랭은 지난해 왕진진과의 이혼 심경을 밝혔다.2018년 12월 18일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최근 역삼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낸시랭의 개인전을 찾아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결혼 10개월 만에 이혼소송에 들어간 낸시랭은 "잘못된 선택으로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 "작품 하면서 지내고 있었다"고 털어놨다.왕진진의 실체를 몰랐냐는 질문에 낸시랭은 "전혀 몰랐다. `다들 왜 저러시지?`라고 생각했다"며 떠올렸다.그녀는 기자회견 당시 사람들이 왜 의혹을 제기하는지 몰랐다며 "왕진진이 `자신은 파라다이스 그룹의 서자이며 상속문제로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말했고, 그 모습에 남편을 믿었었다"고 밝혔다. 낸시랭은 직접 전라도에 왕진진의 친모로 추정되는 분을 만났다.친모를 통해 왕진진이 마카오가 아닌 전라도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회장이 아니라 농사를 짓다가 경운기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며 그 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은 낸시랭은 그의 거짓말을 알게 된 후에도 자신이 선택한 사랑이었기에 가정을 지키려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문이 가는 부분에 대해 묻기만 해도 왕진진은 폭행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성관계 동영상으로 협박까지 당했다. 폭행으로 인해 죽고 싶은 마음도 생겼지만 지인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겼고 작품을 통해 슬픔을 승화시켰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고 했었던 적이 있어서 그만큼 제 정신이나 여러 가지가 온전치 않다. 고통, 시련, 슬픔 등 이 어려운 제 감정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물론 제가 선택한 잘못된 사랑과 결혼이지만 모든 걸 속았고, 그 목적이 오직 하나였다는 걸 나중에서야 다 알게 되니까 고통스럽고 힘들다"고 심경을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