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판매가 본격화된 가운데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감소한 반면, 온라인 쇼핑몰은 증가했다. 이처럼 설 대목에 대형할인마트 보다 온라인 쇼핑몰이 강세를 보인 것은 드문 일이다. 이는 극심한 불황으로 인해 품질보다는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그동안 소비활동의 중심이었던 대형마트가 온라인 쇼핑몰로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지난 15일부터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초반 4일간의 매출 실적이 지난해 설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새로 연 점포를 제외한 기존 점포를 기준으로 설 선물세트 행사 4일간의 매출을 집계한 결과 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 각각 12%, 8%, 10%씩 감소했다. 상품군별로 살펴보면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 갈비가 지난해 대비 21% 줄었고 신고배와 굴비도 각각 27%, 29%씩 감소했다. 주력 선물세트인 생활용품 세트와 통조림의 매출도 지난해 대비 각각 11%, 17% 축소됐다. 그러나 식용유나 커피·건강차 같은 초저가 상품의 매출은 증가했다. 식용유세트의 경우 4%, 커피·차 세트는 36%, 화장품세트 29%, 양말세트 3%씩 늘었다. 홈플러스에서도 냉장육선물세트가 지난해보다 6% 감소한 반면 중저가 위주의 가공식품과 위생생활용품(샴푸, 린스 세트 등)이 2~3%대로 소폭 신장됐다. 특히 1만원 미만의 위생용품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대비 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한우·수입육 등 축산 선물세트는 26.4% 감소했고 굴비와 옥돔 등의 수산 선물세트도 30% 줄었다. 1만원 미만의 사과 선물세트 등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배 등의 과일선물세트는 9.2% 감소했으며 비교적 저렴한 생활용품 선물세트도 3.8% 가량 줄었다. 반면 커피나 건강차 선물세트는 29.5% 급증했고, 화장품·양말 등의 섬유 잡화 선물세트는 10.2% 늘었다. 식용유와 조미식품 선물세트는 4.5% 증가했고 통조림 등 인스턴트 선물세트는 2.9% 늘었다. 이처럼 대형마트의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인터파크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오픈마켓)에서는 오히려 늘고 있어 대조적인 모습이다. 인터파크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문 건수(판매량)도 전년 동기대비 28% 늘었다. 특히 1~3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상품이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이들은 지난해보다 40% 신장했다. G마켓은 선물세트 카테고리 가운데 식품 부문 매출의 경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생활용품은 15% 증가했다. 또 판매량으로 보더라도 식품의 경우 9%, 생활용품의 경우 18% 가량 늘었다. 옥션에서는 지난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설 선물세트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대비 55% 급증했으며 판매량도 6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3만원 미만의 생활용품은 전년대비 150%나 증가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 쇼핑몰 관계자는 “불황일수록 선물을 주고받은 사례는 늘지만 가격 단가는 내려가 초저가의 상품들 위주로 특수를 누린다”며 “할인마트들도 불황을 걱정해 1만원 미만의 저가 상품군을 많이 내놓았지만 온라인 쇼핑몰은 그보다도 더 저렴한 5000원 미만의 상품들을 대거 출시해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기존에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배송부분이 보완돼 대형 할인마트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대량으로 구매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