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의 벽을 넘지 못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다음 달 7일(현지 시각) 총리직에서 물러난다. 그의 후임은 EU와 완전한 단절을 주장하는 브렉시트 강경파인 보리슨 존슨 전 외무장관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메이 총리는 24일 런던 다우닝 10번가 총리 관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는 6월 7일 금요일 보수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보수당은 그 다음주부터 새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 착수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6년 7월 14일 총리로 임명된 지 약 3년 만이다. 이어 "하원이 브렉시트 합의안을 지지하도록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합의는 브렉시트 논의를 이어가는 양측 모두가 타협해야만 이뤄질 것이다"며 "영국의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된 것이 인생의 영광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마지막 여성 총리는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일관 담담히 말을 이어가던 그였지만 끝내는 눈물을 보였다. 메이 총리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보수당 당대표 겸 총리직에 올랐다. 취임 직후 EU와 브렉시트 협상에 나서 지난해 11월 합의에 도달했으나 EU와 완전한 단절을 요구하는 보수당 내 강경 브렉시트 세력과 EU 잔류를 원하는 야당(노동당) 모두의 반대에 부딪쳤다. 현재 메이 총리의 후임에는 브렉시트 강경파로 유명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유력하다.일간 더타임스가 현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지난 10∼16일 보수당원 8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존슨 전 장관은 39%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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