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졌다!!" 기원전 49년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군대를 이끌고 루비콘 강을 건너 이탈리아 북부로 진격하면서 그리스 희극작가 메난드로스의 작품구절을 인용한 유명한 말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주사위` 입니다. 동물의 발목뼈로 만들어 썼다는 주사위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놀이기구라고 합니다. 정육면체에 1부터 6까지를 점으로 표시한 주사위는 `朱四位`라 씁니다. 문자적으로 풀이해 보면 `四의 위치가 붉다`라는 뜻이 됩니다. 왜 그런지 궁금하지 않나요? 이야기는 약 12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역사상 으뜸으로 치는 미인을 꼽으라면 서양에는 클레오파트라 동양에는 양귀비가 있습니다. 당나라 현종이 왕으로 있던 시절 그의 나이 56세 때 야사에는 아들의 여자로 알려진 22살의 양옥환을 보고 그만 한눈에 반해버립니다. 그래서 양옥환을 자기여자로 만들고 말죠. 후궁으로 앉혔다가 황후 바로 다음 자리인 귀비로 승격시킵니다. 그래서 양옥환을 양귀비라 칭하게 된 것입니다. (이때 황후는 이미 죽고 없었음.) 이 둘은 정사(政事)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정사(情事)에만 전념을 합니다. 어느 날 둘이 주사위 놀이를 하던 중 현종이 패색이 짙은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 길은 오로지 `四`가 나와야 하는데 극적으로 `四`가 나왔습니다. 얼마나 기분이 좋았던지 이를 계기로 주사위의 `四`의 면에는 붉게 표시를 하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주사위의 `朱四位`라 칭하게 된 것입니다. 중국역사의 사대미인은 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인데요, 양귀비는 별로 미인이 아니었다는 얘기도 있고, 클레오파트라가 동양적인 이미지가 있는데 반해 서양적인 이미지가 있다고 하는 얘기도 있습니다. 아무튼 현종에게 ‘제눈에 안경‘이었다는 얘기죠!! 둘이 주사위나 던지면서 사랑놀음에 빠져있는 사이 유명한 안록산의 난이 일어납니다. 미인단명인가? 현종의 피난길에 이 모든 것이 양귀비의 탓이라는 신하들의 성화로 현종은 애첩 양귀비에게 자살할 것을 명하게 되고, 양귀비는 38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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