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1일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는 서울 본사 인력을 대거 현장에 배치하면서 '관리의 삼성'에서 '스피드의 삼성'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삼성전자는 서울 본사 인력 1,400명의 86%인 1,200명을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인사 혁신을 단행했다. 또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전세계 영업조직의 수장을 전원 교체했다.
삼성전자는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완전히 탈바꿈시킬 예정"이라며, "이는 향후 사업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과감한 세대교체 인사 및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해 IMF 외환위기를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던 것과 같이 글로벌 경영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삼성전자는 최지성 무선사업부장의 겸직을 해제하고 무선개발실장이었던 신종균 부사장을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신 부사장은 지난 1993년부터 다수의 명품 휴대폰 개발을 주도해왔으며, 2000년 임원승진 후 발탁승진을 거듭해 6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핵심인력이다.
또한 최근 부진을 면치 못했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 정상화를 위해 메모리 제조를 책임졌던 변정우 전무를 스토리지사업부장에 전격 투입했다. 변 전무는 1982년 10월 입사 이후 줄곧 메모리 제조를 담당한 반도체 제조 전문가로 우수한 조직 관리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돌파하고 패기와 실력을 겸비한 차세대 선두주자를 양성하기 위해 이들을 해외 지역 총괄에 전격적으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미총괄에는 무선전략마케팅팀장인 최창수 부사장을, 구주총괄은 TV전략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던 신상흥 부사장을, 이번 조직개편시 국내영업사업부에서 총괄로 격상된 한국총괄에는 미국 현지 가전영업 책임자인 박재순 전무를 전격 발탁·기용했다.
또한 서남아총괄에는 생활가전 전략마케팅 팀장인 신정수 전무, CIS총괄에는 중아총괄을 담당했던 서치원 상무, 중아총괄에는 폴란드법인장인 배경태 전무를 각각 투입해 지난해 인사때의 동남아, 중남미총괄 교체에 이어 2년만에 세계 전지역의 영업수장을 모두 교체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과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전사 사회적책임(CSR) 및 녹색경영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조직개편을 통해 상생협력실 산하에 상생경영위원회 사무국을 신설, 기업의 CSR 관련 대내외 창구를 일원화하고 사회적 책임과 존경받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