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소속 계열 3개 조선사는 하도급 거래 관계에 있는 협력업체와 '상생경영'을 선포하고 총 2,350억원의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현대 중공업·미포조선·삼호중공업은 21일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과 협력업체 대표 등 2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및 하도급공정거래협약' 체결 선포식을 가졌다. 백 위원장은 "현대중공업이 1970년대 초 불모지나 다름없던 조선 산업에 뛰어들어 우수한 기술력과 협력 업체와 상생관계를 통해 세계 제일의 조선사 위치를 굳건히 했다"고 치하한 뒤, "이번에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 및 기술지원을 하는 협약을 체결한 것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협력관계를 구축하는 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우선 기업은행과 ‘협력업체지원 특별펀드’ 700억원을 조성하고, 금융기관과 연계한 ‘무담보 네트워크론’도 기존 275억원에서 1,280억원으로 증액키로 했다. 아울러 직접 경영 및 시설자금을 대출해주는 등 총 2350억원의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원자재 구매 대행을 현행보다 800억원 정도 높여 9,874억원으로 확대, 협력회사가 자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반기별로 대금지급을 우대해주던 우수 협력업체 수도 2배 정도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 그룹은 협력회사 직원들이 각종 교육지원 및 문화시설 이용을 모기업 직원들과 동일하게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 품질개선지도 및 기술정보도 지원해 기술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은 “그동안 고락을 함께 해 온 협력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도 함께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백 위원장은 이날 협약식 이후 현대중공업 협력사인 '이영산업기계'를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영산업은 울산에 소재한 선박블록 제조 중소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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