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을 제주로 유인한 뒤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고유정 얼굴` 공개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이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유정(36)은 지난 7일 오후 4시경 제주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조사받기 위해 진술 녹화실로 이동하던 중 얼굴이 노출됐다.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피의자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한 네티즌은 “피의자가 단순히 여자라는 이유로 가혹하고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정상적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고 편파 수사 논란을 제기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범죄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피해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따라 여론과 경찰의 태도가 달라진다”며 “그동안 아내 살해한 남편들은 이렇게 대서특필되거나 얼굴 공개된 적 없지 않느냐”고 덧붙였다.이어 “공평하게 모든 살인사건 남자 피의자도 얼굴 공개해라, 남자도 이런 범죄 저지른 경우 많았는데 왜 여자만 얼굴 공개하냐? 한국을 떠나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반면, “최근 PC방 살인 김성수만 봐도 얼굴 공개했는데 무슨 소리하는 거야”,“오히려 여자 봐주기다. 여기에 성별이 왜 붙냐? 기자가 괜한 논란 만드네” 등의 의견도 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고유정은 6일 오후 4시경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얼굴 공개가 두려워 조사실 밖을 나서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유정은 긴 머리카락을 풀어헤쳐 얼굴을 가리거나 체육복 상의를 뒤집어쓰는 등 그동안 철저하게 얼굴을 숨겨 논란을 경찰의 신상 공개 결정을 무색하게 했다. 7일 제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고유정은 이 과정에서 “아들 때문에 얼굴이 노출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토로했다.한편, 고유정은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한 펜션에서 전남편 A(36) 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 혐의로 1일 충북 청주시 자택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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