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22일 "최근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치였던 2%보다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국장은 이날 오전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열린 설명회에서 "4분기 전망에 비해 경기둔화 속도가 예상외로 가파르다"며 "성장세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고 세계 경기가 동반 침체되고 있어 올해 성장률은 2% 보다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플러스가 될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는 기저효과(Base Effect) 때문이지 경기가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기저효과는 비교대상이 나쁠 경우 지금이 상대적으로 좋아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최 국장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나빠진 이유에 대해 "제조업체가 본격적인 감산에 들어가면서 취업자 수가 지난해 12월 1만2000명이 감소했다"면서 "취업자수가 감소하면서 소득이 줄어든 가운데 주식과 부동산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소비심리가 급속하게 위축됐다. 이같은 요인들이 민간소비 위축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수입 수요가 급격히 악화했고 중국의 성장세 둔화, 자원 부국의 경기 하락 등이 겹쳐 전기 대비 -11.9% 감소했다"면서 "수출이 4분기 경제 성장세의 급격한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해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6.0%)이후 1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