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己丑年 소의 해를 맞아 작은 전시 ‘신라의 소, 羅牛’를 23일부터 3월 1일까지 개최한다. 소의 일생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온 길을 돌아보고 새해 새로운 결의를 다지자는 의미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1987년 경주 황성동 돌방무덤에서 출토된 여인상과 토용 소가 전시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위하여 특별히 국립경주박물관 보존과학실에서 복제한 토용 소 36점이 독립 진열장에 전시되며, 소의 일생을 다룬 영상물도 상영하게 된다. 신라시대부터 소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긴밀한 관련을 맺으며 생사고락을 함께 했다. 지금으로부터 1,500년전인 신라 지증왕 때부터 소를 이용하여 밭갈이를 하였으며, ‘헌화가’에서는 절벽에 피어난 꽃을 바치는 노인, 수로부인과 함께 소가 등장하고 있다. 또한 신라인들은 소를 십이지(十二支) 중의 두 번째 神으로 삼고 의지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전시 기획의 실마리를 잡았다. 한편,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금년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하는 100만번째 고객에게는 이번 전시를 위하여 특별히 제작된 황성동 출토 토용 소의 복제품을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 ‘신라의 소, 羅牛’는 기축년 새해를 맞아 묵묵하고 성실한 소의 기운을 받자는 염원을 담았다” 며 “ 우리 모두 희망을 잃지 않는 한해가 되길 빈다”고 밝혔다. 김무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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