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이를 직접 뚫고 나가야 하는 대학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남녀대학생 10명 중 8명 정도는 남들보다 한 단계 더 높은 `나만의 무기`를 갖춰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스펙강박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대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 스펙강박증`에 대해 조사한 결과, 85.7%(574명)가 심각한 취업난으로 인해 스펙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학년별로 살펴보면 4학년(91.6%)이 가장 많았고 3학년(85.2%), 2학년(78.5%), 1학년(74.7%)순으로 저학년 대학생(1~2학년)들도 상당수가 스펙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스펙강박증에 시달리는 이유(복수응답)로는 74.6%가 ‘지금의 현 스펙으로는 취업이 불가능할 것 같아서’를 꼽았다. ‘스펙쌓기에 열중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뒤쳐지는 것 같아서’는 62.7%,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50.9%, ‘취업난이 장기간 지속될 것 같아서’ 48.8%, ‘가족이나 지인들이 스펙을 쌓아야 된다고 강박관념을 주기 때문에’는 12.5%였다. 스펙강박증으로 인해 겪는 증상(복수응답)은 ‘무기력증’이 56.4%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우울증’(43.9%), ‘불면증’(25.8%), ‘두통’(25.4%), ‘대인기피증’(24.4%), ‘소화불량 등의 위장병’(23.3%), ‘탈모증’(9.4%) 등이 있었다. 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취업난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85.9%가 ‘있다’고 답했다. 노력방법(복수응답)으로는 ‘외국어 점수 올리기’가 75.3%로 1위를 차지했다. ‘각종 자격증 취득’은 67.0%, ‘학점관리’ 44.1%, ‘실무 경험 쌓기’ 36.5%, ‘해외연수 경험’은 17.7% 이었다. 이외에도 ‘공모전 등 수상경력 쌓기’ 13.9%, ‘취업스터디 활동’ 13.5%, ‘학력을 위한 재입학 또는 편입’ 9.7% 등이 있었다. ‘스펙을 쌓기 위해 휴학을 했거나 앞으로 휴학을 할 예정인가’를 묻는 의견에는 50.3%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스펙과 취업가능성이 어느 정도 비례한다고 생각하는가’란 질문에는 ‘비례한다’가 90.0%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보통이다’는 8.1%, ‘비례하지 않는다’는 1.9%에 그쳤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저학년 때부터 ‘스펙 쌓기’에 열중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며, “스펙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입사 희망 기업의 인재상과 채용방식을 먼저 숙지한 뒤 그에 맞게 취업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스펙 : 학력·학점·토익 점수·자격증 등 취업에 필요한 각종 자격요건을 말한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의 평균 스펙은 `학점 3.7점, 토익 811점, 자격증 2.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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