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섬유업체들이 ‘코리아 섬유전시회’를 통해 대대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KOTRA)는 다음달 3일과 4일 양일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전시장에서 55개 한국업체가 참여하는 ‘코리아 섬유전시회(KPNY)’를 개최한다. 올해로 13년째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한국 업체들은 친환경과 기능성, 뉴패션 트렌드를 이끄는 고급제품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간 유럽산 고급제품과 중국산 저가제품의 틈새에서 시장확대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산 섬유는 최근 경기침체와 환율변동 등 환경변화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미국의 섬유 바이어들은 원화약세와 엔화 및 유로화 강세에 따라 가격부담을 갖는 유럽산과 만성적인 품질문제를 빚는 중국산에 대한 대안으로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한국원단에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최하는 뉴욕섬유전시회는 시의적절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 모으고 있다. 코트라는 이른바 역(逆)샌드위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기능의 경쟁력 있는 제품들로 전시회 업체를 선별하고 세계적인 패션스쿨 파슨스에서 마케팅 세미나를 여는 등 한국산 섬유의 바람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섬유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은 성안(대표 박상태)을 비롯, 대경텍스(대표 박상국), 로한 패브릭(대표 노춘미), 충남니트(대표 진영식), 토포실크(대표 신원철), 진흥패브릭(대표 한정욱) 등 55개 업체로 대나무 추출물과 허브첨가물, 향박테리아 첨가물 등 친환경소재 원사, 고기능제직 및 염색기술 제품 등 중국 등 저가제품 생산국에서는 불가능한 우수 제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특히 전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액티브관(기능성), 그린관(친환경), 모던관(니트, 교직물, 자수, 모피) 등 3개관으로 나눠 눈길을 끈다. 이와 함께 패션트렌드 조사기관인 트렌드 하우스를 통해 참가 업체의 제품을 미국 트렌드에 맞게 분석한 트렌드 보고서도 나올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코트라 뉴욕코리아비즈니스센터는 미국 섬유업계에 최고의 영향력을 지난 ‘위민스 웨어 데일리(WWD)’의 온오프라인 광고를 통해 한국 원단의 우수성을 부각했다. 서울에 사무소를 둔 페리 엘리스의 존 코르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한국 제품은 항상 가격과 마켓 출시속도에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업체와 30년이상 거래하는 웨터프루프 가먼트컴퍼니의 엘리옷 싱어 디랙터는 “한국의 공급 업체들의 경쟁력 있는 가격과 고품질 제품이 이렇게 오랜 비즈니스를 가능케 한다”고 만족해 했다. 이번 전시회는 약 1000명의 유력 바이어 참가와 1억 달러의 수출상담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전시회에 앞서 2일 파슨스 스쿨에서 열리는 ‘한국섬유의 기회와 도전’이라는 마케팅 세미나에는 파슨스 스쿨의 교수 겸 그렉노만 컬렉션의 비용 벵트손 부사장 등 유력인사를 초청, 미국시장 마케팅의 현장전략을 듣고 업체들과 질의응답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코트라 북미본부 홍순용 본부장은 “이번 전시회에 출시된 한국 원단이 2010년 세계 패션 업계의 트렌드와 잘 접목돼 있다”면서 “우리 원단의 장점인 친환경, 고기능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미국 시장의 역 샌드위치 효과가 극대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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