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참히 떼죽음 당한 조선인들의 유골이 공개된다. KBS 1TV ‘역사 추적’이 임진왜란 당시 동래성의 충격적 발굴현장을 찾았다. 2005년 6월 부산 지하철 3호선 수안동 역 주변에서 참혹한 유골들이 발견됐다. 과거 동래성 자리다. 창으로 아래턱이 잘려나간 남자 유골, 앉은 채로 칼에 맞아 죽은 20대 여자 유골, 조총 총알이 뚫고 나간 흔적이 있는 5세 이하 유아의 부서진 두개골 등이다. 제작진은 이들 유골을 분석, 당시 동래성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살폈다. 아울러 왜군은 왜 이처럼 처절하게 조선인을 말살하려 했는지도 추적했다. 동래성 전투 상황을 묘사한 그림 ‘동래부 순절도’는 선조 25년(1592) 4월15일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생생히 기록하고 있다. 동래성에서 왜군의 침략에 맞서다 순절한 조선인은 5,000명이 넘는다. 왜군은 동래성 전투 후 조선인들의 시신과 일상용품을 모조리 해자에 버렸다. 성을 방어하기 위해 만든 해자(垓子)는 유골들의 떼무덤이 됐다. 1597년 정유재란 이후에도 조선인 학살은 계속됐다. 심지어 살아있는 조선인의 코를 베기도 했다. 제작진은 “임진왜란은 조선인 말살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참혹하기 그지 없었다. 조선판 킬링필드라고 할 수 있다. 동래성 유골들이 400여년 만에 세상으로 나와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는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밝혔다. ‘역사추적-조선판 킬링필드, 동래성에 무슨 일이 있었나?’는 31일 오후 8시10분에 방송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