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의 복어 어획량이 큰 폭으로 늘었나 '풍어'를 이루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동해안의 복어 어획량을 조사한 결과 1,420t의 복어가 잡혀 전년도에 비해 어획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1일 밝혔다.
강원과 경북지역에서 잡힌 복어의 어획량은 각각 1,122t, 298t으로 강원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원지역에서의 어획량은 전년도에 비해 3.6배나 늘어난 것.
동해안에서 주로 어획되는 복어는 80% 이상이 '밀복'이라 불리는 '검복'인 것으로 조사됐다.
검복은 우리나라 전 연안과 일본 북해도 남쪽, 황해, 동중국해 등에서 서식하며 새우류, 게류, 오징어류, 어류 등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에서의 검복 어장형성은 살오징어의 회유 경로와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검복의 증가는 주 먹이인 살오징어가 전년에 비해 강원도 연안에 오래 머물렀고, 최근 난바다곤쟁이류가 연안에 대량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검복잡이가 호조를 보였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동해수산연구소 관계자는 "검복은 온대∼아한대에 걸쳐 폭넓게 분포한다"며 "강원해역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남쪽에서 북상하는 동한난류 세력이 강하게 작용해 북한한류의 남하를 저지하면서 평년에 비해 수온이 1∼2℃ 높아져 검복의 서식에 알맞은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동해수산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동해안 복어류의 어획 실태를 자세히 파악해 복어류 명칭을 조정하는 한편 지속적인 이용과 관리를 위한 자원관리 방안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