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전해드린 조식과 조비에 대한 이야기의 계속입니다. 조식에게는 견희(견복, 혹은 견일이라고도 함)라는 여자가 있었습니다만, 왕권을 잡은 형 조비에게 빼앗기고 맙니다. 조식의 여자가 된 견희는 황후의 자리까지 오릅니다만 곽씨의 모함으로 인하여 죽임을 당하고 맙니다. 그녀가 죽은 후 그녀의 유품 베개가 조식에게 전해집니다. 조식은 유품을 받아들고 돌아오던 길에 낙수에 이르러 그녀를 그리며 글을 짓습니다. 낙신부(洛神賦)라는 글입니다. 그중 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빨간 입술은 선연하게 눈길을 끌고 새하얀 이는 입술사이에 빛난다초롱한 눈으로 때로 곁눈질치고보조개 진 얼굴 귀엽기 그지없나니맑은 눈동자(明眸) 새하얀 이(晧齒)... 이 구절에 나오는‘명모호치(明眸皓齒)’라는 말이 아름다운 여인을 일컫는 말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훗날 두보의 시에도 등장합니다. 며칠 전 전해드렸던 양귀비의 죽음을 두고 明眸皓齒今何在(명모호치금하재 ; 맑은 눈동자 흰 이는 지금 어디 있는가) 라고 읊고 있습니다. 가족을 잃고 슬픔을 당하신 분들께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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