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해외수요 감소로 올 1월 수출이 사상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정부는 올해 3분기께 수출증가세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재훈 지식경제부 무역정책관은 2일 '1월 수출입 동향'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지난 달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 감축과 중화권의 춘절 영향으로 해외 수요가 많이 줄었지만 이번 달에는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또한, 선박 인도 물량이 70~90% 가량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달 중 (무역수지) 균형은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정책관은 이어 "수출증가세가 0% 이상 회복되는 시점은 1분기가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이며 좀 더 안정적으로 본다면 하반기 중에는 회복될 것"이라면서 "2분기 내에 0%를 넘어서기 위해 정책적인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올해 4,50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수정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정 정책관은 "IMF가 성장 전망률을 낮춘다고 해서 우리도 수출 목표치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100m 선상에서 우리만 출발이 늦은 것도 아니고 대부분의 국가들이 삐끗했는데, 당장 기록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판단은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목표치를 수정하려면 해외수요가 구체적으로 어느 시장에서, 어떤 품목이 얼마 정도 줄겠다라는 확신과 근거, 통계가 있어야 한다"며 "그에 상응하는 자료가 마련돼야 수정 가능한 것이지 무턱대고 고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경기부양대책에 포함된 '바이 아메리카' 조항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바이 아메리카'란 경기부양법안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시, 일부 품목에 대해 미국산 자재를 우선적으로 사용토록 하는 조항이다.
이에 대해 정 정책관은 "어떠한 SOC사업이 어떻게 발주가 될지 구체적으로 나온 얘기가 없어서 아직은 판단하기 이르다"며 "또한 미국 내에서도 이견이 많은 만큼 곧 수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