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지난해 무역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10년만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1월 수출이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5억4,000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기록했던 무역수지도 한 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지식경제부가 2일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8% 감소한 216억9,000만달러, 수입은 32.1% 감소한 246억6,000만달러로 29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가 한 달만에 적자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적인 경제침체로 해외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21.7%)·미국(11.0%)·일본(6.7%)·홍콩(4.7%)·싱가폴(3.9%)·대만(2.7%) 등 6대 국가(50.7%)의 대외 수입이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해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선박류를 제외한 주력품목의 수출 부진과 대양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수요 감소로 -32.8%라는 사상 최대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가전(-65%), 컴퓨터(-60%), 자동차의(-55%) 감소세가 가장 컸으며 자동차부품(-51%), 반도체(-47%), 액정디바이스(-44%), 석유화학(-40%) 등의 부진도 도드라졌다.
수입 역시 원자재·자본재·소비재 등 거의 모든 품목의 수요 감소로 지난 1998년 7월 이후 가장 큰 -32.1%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원자재의 경우, 원유(-46%) 및 석유제품(-64%) 등의 수입이 크게 감소했으며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도 각각 23.6%와 21.6%씩 줄어들어,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가스와 석탄 수입은 동절기 수요 증가와 도입단가 상승 영향으로 각각 51%, 62% 씩 증가했다.
지식경제부는 수출 급감에 대해 "우리 뿐만 아니라 주요 수출경쟁국가도 큰 폭의 수출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로 세계교역규모가 급감하고 있다"며 "기업들의 수출 애로 해소를 위해 총력수출지원단을 중심으로 상황 점검과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