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 실적이 사상 처음 10조원대를 돌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900억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3일 발표한 ‘2008년 경영실적(잠정) 및 2009년 계획’을 통해 지난해 매출 실적이 10조2,1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8조8,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전년도에 비해 15.9% 증가한 실적이다. 반면 영업손실은 99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세계 경제 침체 확산에 따른 여행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실적에서는 22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와 함께 지난해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외화 부채에 의한 환산손이 대폭 반영됨에 따라 1조9,5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큰 폭의 적자를 실현한 주요 원인은 전년 대비 유가 및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 계획은 10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약 6,000억원, 투자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8,700억원으로 정했다. 이를 위해 올해 경영초점을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 및 흑자 달성’에 맞추고 해외 수요를 적극 유치해 글로벌 항공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다. 이같은 경영계획은 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기준 1배럴당 75달러,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기준으로 수립했다. 또 불황 속에서도 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주요 투자 사업으로는 B777-300ER 3대 등 신형 항공기 5대 도입, 중국 톈진화물터미널 건설 투자, B787·A350 차세대 항공기 부품제작사업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미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 시행과 캐나다와의 항공자유화 협정 체결을 계기로 미국행 공급편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유럽과 CIS지역 등에 대한 노선망도 확대해 글로벌 네크워크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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