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연일 '바이(buy) 코리아'를 외치고 있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지난 2일 발표된 '1월 수출쇼크'와 3일 전해진 'IMF(국제통화기금)의 올해 한국경제 마이너스 4%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최근 5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어두운 경제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국내증시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증시가 1월 한달동안 평균 3.7% 하락한 가운데 한국증시만 3.4% 상승, 유독 강한 흐름으로 이끄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국인 매매 동향의 원인으로 국내 대표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승자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급락했던 원화가치가 앞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증시가 올라가지 않더라도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환차익 효과을 노리고 들어온다는 설명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은 "외국인의 순매수 이유를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머징마켓 내에서의 포트폴리오 조정 가능성과 장기적으로 환율안정에 대한 기대감의 결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이정민 연구원도 "외국인은 원화의 평가절하, 대만과의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국내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이머징마켓 중에서 유일하게 한국증시에서 연속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증권 류용석 연구원은 "12월 생산지표와 1월 수출지표 등 국내 매크로지표의 악화 속에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시장 분위기를 환기시켜주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1월 후반을 지나면서 점차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외국인은 1조240억원을 누적 순매수하면서 최근 코스피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이 기간동안 삼성전자(2,518억원), 한국전력(795억원), 포스코(684억원), 삼성중공업(633억원), 신세계(615억원), NHN(599억원), 현대중공업(532억원) 순으로 많이 사들였다. 이윤학 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네 번의 단기 상승 국면에서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수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수업종과 코스피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업종은 상당히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말부터의 상승장에서 금융 불안에 대한 위기감이 해소되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글로벌 리더십을 가진 전기전자, 철강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지기 시작했는데 외국인의 매수세도 전기전자업종과 조선업종 등에 집중됐고, 상대수익률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민 연구원은 "외국인은 전기전자와 조선, 자동차 등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업종내 대표주에 대한 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매수강도가 약화되더라도 업종 대표주에 대한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의 경우 기관의 순매수세가 시장을 주도했는데, 시가 총액 대비 기관의 순매수 비중이 높으면서 수익률이 높은 종목군은 풍력 관련주와 플랜트 관련주, 그린에너지 관련주, 바이오 관련주 등 정책관련 수혜주들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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