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민간기업이 참여한 해외 심해저 광맥 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국토해양부는 민간기업과 공동으로 해저열수광상을 개발하기로 함에 따라 11일 오전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협정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앞서 국토부는 지난해 3월 한국해양연구원을 통해 호주 동쪽 약 3,500㎞ 지점에 있는 통가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제주도의 10배 크기에 이르는 2만㎢ 면적의 해저열수광상 독점탐사권을 확보한 바 있다. 또 이 해역의 본격적인 탐사와 개발을 위해 민자 유치를 추진해 지난해 12월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K네트웍스, LS-니꼬동제련 등 4개 기업을 파트너로 선정했다. 해외의 심해 광물자물자원 개발에 민간기업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3년 동안 정부가 120억원, 참여기업이 120억원 등 총 240억원을 투자해 광상의 매장량과 경제성 평가 등을 시행한 뒤 본격적인 상업개발을 위한 준비 단계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해저열수광상은 수심 약 2,000m 정도의 심해저면에서 열수용액이 분출해 형성된 광물 덩어리로 특히 금·은 등의 귀금속과 구리·아연 등의 비철금속이 다량 함유돼있어 경제성이 높은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자국 배타적경제수역인 오키나와, 이즈·오가사와라 해역에 부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저열수광상의 상업개발을 위해 오는 2018년까지 자원량 평가와 경제성 평가 등의 연구개발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토부는 이번 사업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지난달 말 ‘해저열수광상 개발사업운영규정’을 훈령으로 제정했으며, 이달 중 주관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과 참여기업 간 본 계약을 체결한 뒤 다음달에는 참여기업과 공동으로 해저열수광상개발사업단을 발족시킬 계획이다. 한국해양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통가 EEZ의 우리 광구 지역에 약 900만t 이상의 광석이 부존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를 개발할 경우 30억달러 정도의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해저광물자원 탐사 과정에서 지각구조와 해양환경 변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해양과학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통가 지역 외에도 피지의 배타적경제수역에서도 독점광구를 올해 안에 확보하는 한편, 국제해저기구의 공해상 해저열수광상 광업규칙 제정이 임박해있는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인도양 공해의 해령지역을 대상으로 한 열수광상 탐사사업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남서태평양에서 해저열수광상개발 사업이 상업화에 성공하게 되면 심해저광업이라는 새로운 분야의 신 해양산업이 창출될 것”이라며 “제련업, 조선업 등 관련 후방 산업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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