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이 차세대 유망 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은 최근 인천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가 인천 지역에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설치할 계획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새삼 주목받기 시작했다.
해수담수화란 바닷물로부터 염분을 포함한 용해물질을 제거해 순도 높은 음용수 및 생활용수, 공업용수 등을 얻어내는 일련의 처리 과정을 뜻한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23일 "인천지역은 해수에 인접해 있어 해수담수화 사업을 하기에 적합하다. 최소 5만톤 규모의 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3월2일 인천시 의회에서 추경 예산안이 승인되면 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을 놓고 연구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연구 용역 추진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업체 선정 등 시설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밑그림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해수담수화플랜트 사업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차세대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06년 12월 두산중공업, 효성중공업, 코오롱건설 등 총 58개 기업과 손을 잡고 해수담수화플랜트사업단을 꾸렸다.
사업은 세계 해수담수화플랜트 건설에서 단연 1위인 두산중공업이 설계 및 시공을 맡고 나머지 기업들이 연구 및 납품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가 이 사업에 823억원을 투입했고, 올해 추경예산을 통해 231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기업도 706억원을 들여 사업에 참가하고 있다.
사업단 결성 후 시작된 연구는 이제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고, 2009년 말 첫 결실을 보게 된다.
해수담수화플랜트 설치장소로 선정됐던 부산광역시는 기장면에 부지를 매입하고 올 연말 플랜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은 이 사업을 따내기 위해 2012년 세계물협회총회를 유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2011년 준공될 부산 해수담수화플랜트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설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자신 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 설치된 담수화 장치 1기의 1일 평균 처리량은 1만6,000톤이고 칠레가 최근 1일 2만3,000~2만4,000톤짜리 설비(2012년 준공 예정)를 준비하고 있지만, 부산 플랜트는 2011년이면 3만6,000톤짜리 1기와 9,600톤짜리 1기를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향후 부산 플랜트를 더욱 확장해 처리 용량을 40톤가량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업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부산 플랜트의 장치들이 역삼투압방식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증발식 해수담수화에서는 세계 1위지만 역삼투압 방식에서는 5위권에 머물고 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역삼투압방식 장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노하우를 획득할 경우 이는 향후 확실한 국부 창출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막대한 부가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 탓에 기술 누출에 대한 경계심도 대단하다. 기술연구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지만 혹시라도 발생할 기밀 누설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단은 참가 기업의 명칭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참가 사실이 대외적으로 알려진 기업은 두산중공업, 효성중공업, 코오롱건설 정도뿐이다. 사업 참가 기업 가운데는 주식시장에 상장된 기업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이들 상장사들이 특허권을 획득하고 개발된 기술이 법적으로 보호를 받게 될 경우 해당 기업의 가치를 올리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