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박찬호(36)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박찬호는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키시미에서 열린 그레이프프루츠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 0-2로 뒤진 4회말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13명의 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1개의 삼진을 잡았고, 볼넷은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5-2으로 앞서가던 6회 1사 후 브라이언 맥캔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 홈런 이외에는 실점을 하지 않았다. 4회 선발 브렛 마이어스의 뒤를 이어 등판한 박찬호는 4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히 마무리했다. 5회 1사 후 연이어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던 박찬호는 후속 타자들을 모두 땅볼로 처리하는 위기 관리 능력도 선보였다. 박찬호는 다소 방싱을 했는지 6회 1사 후 맥캔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1실점했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카를로스 카라스코, J.A.햅, 카일 켄드릭과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박찬호는 이들 중 가장 마지막으로 등판했다. 카라스코와 햅은 지난달 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각각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호투를 선보인 바 있다. 필라델피아의 투수 코치 리치 두비는 "아직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며 "내가 본 것만 생각하면 모두들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박찬호에 대해서 두비 코치는 "박찬호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라며 "그가 일을 대하는 방식이 좋다. 박찬호는 정말 프로답다"고 그의 됨됨이를 칭찬했다. 한편, 이날 필라델피아는 1-2로 끌려가던 6회초 공격에서 타선이 폭발해 대거 4점을 추가한 뒤 7회 2점을 더 보태 7-3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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