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의 지난달 실적이 대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는 불황에 2월 매출이 크게 감소한 반면 백화점은 고환율 특히 엔고 영향으로 다소 신장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빅3인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2월 매출(기존점)은 16.5%, 17.1%, 16.3%씩 줄었다. 새롭게 오픈한 점포까지 포함해 전 점포를 기준으로 해도 이마트 12.7%, 홈플러스 10.5%, 롯데마트 12.8%씩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설 명절이 2월이었지만 올해는 1월(26일)이었다. 따라서 대형 마트들은 설 특수에 힘입어 불황에도 1월 매출이 두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기존점을 기준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이마트는 18.5%, 홈플러스 15.2%, 롯데마트 18.2%씩 증가했다.
유통업계의 가장 큰 대목이라 할 수 있는 설 명절을 감안해 1월과 2월의 매출을 합산해도 이마트는 2.1% 증가,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씩 감소한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이처럼 1월 매출이 큰 폭으로 신장했음에도 불구, 대형마트들의 1·2월 누계 실적이 저조한 것은 대형마트로 대변되는 ‘장바구니 경기’가 크게 침체됐기 때문이다.
반면 백화점의 2월 매출은 고환율 덕에 조금 늘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은 2월 잠정매출이 전년 대비 5.7%, 1.3%, 2.0%씩 증가했다. 특히 롯데의 1월과 2월 누계 매출은 11.8/%로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와 신세계의 1월, 2월 매출 누계 신장률도 4.1%, 6%씩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백화점들은 지난해 2월과 비교해 설 명절이 1월로 앞당겨 진 데다 졸업과 입학, 결혼 수요도 부진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까 내심 걱정했다. 그러나 고환율로 해외 원정 쇼핑객들이 국내 백화점을 찾아 매출이 소폭 신장했다. 더욱이 엔고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의 매출이 급증해 백화점 매출 상승에 일조했다.
1월과 2월의 매출신장률이 가장 좋은 롯데백화점의 상품군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명품이 7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레저 22%, 일반스포츠 15%, 가정 10%, 잡화 8%, 여성의류 6%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정승인 마케팅부문장은 “2월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 세일 등 다양한 마케팅 행사로 신장세를 보였다”며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명품의 신장률이 눈에 띄었으며 나들이철 아웃도어 상품군과 결혼 시즌이 다가오면서 준보석과 가정 상품군도 매출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