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금협상을 무교섭으로 매듭지은 현대중공업 노사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현대중공업은 4일 오전 울산본사 체육관에서 노사공동선언 실천과 글로벌 위기 극복을 위한 전사원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사는 2007년 선포한 노사공동선언의 정신을 바탕으로 경영위기를 공동 인식하고 노사가 일치단결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국가경제 회생을 위해 노력키로 결의를 다졌다. 결의대회는 경제 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기업'을 만들겠다는 노사의 강한 의지의 발로이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 민계식 부회장과 최길선 사장, 오종쇄 노조 위원장 등 임직원 5,000여명을 비롯, 현대미포조선 송재병 사장과 김충배 노조위원장, 현대삼호중공업 황무수 사장과 김병수 노조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 박맹우 울산시장, 안효대 국회의원, 김성광 부산지방노동청장, 이정조 울산노동지청장, 정천석 울산 동구청장 등도 자리를 함께해 현대중공업 노사를 격려했다. 채택된 결의문에 따르면 노사는 ▲경제위기극복 솔선수범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경제회생 선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새로운 리더십 발휘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 등에 한뜻을 됐다. 특히 노사는 비상경영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고 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노사 모두 역할을 다함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도 강화키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까지 15년 연속 무쟁의를 기록 중이다. 2일 노조가 임금인상안을 회사에 위임하면서 교섭 없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는 관련업계의 임금협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더욱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노사가 함께 경제위기 극복에 매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최길선 사장은 이 자리서 "지금 우리에게 닥친 경제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대처한다면 반드시 밝은 내일이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위기극복을 위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회사와 노동조합이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하고 "임직원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결단(임금협상)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역설했다. 오종쇄 노조 위원장은 "국내 경제상황과 국내 기업의 경영여건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임금협상은 노사 모두 슬기로운 결단이었다"며 "세계적인 위기 극복을 위해 앞으로도 서로 내 것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노사가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고통 분담을 통한 양보 교섭의 사례가 울산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어 다른 기업의 노사에게도 좋은 교훈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재도약의 기틀을 다진 현대중공업 노사에 박수를 보낸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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