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 탓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포만감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막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4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막걸리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25의 경우 1, 2월 두달간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막걸리 매출은 전년 대비 26.4%나 늘었다. 반면 다른 주류의 1, 2월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신장폭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기 대비 소주는 22.1%, 맥주는 18.4%, 와인은 5.0%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위스키는 오히려 4.9% 줄었다. 세븐일레븐에서의 막걸리 매출(1~2월)도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했다. 소주와 맥주, 와인의 신장률은 15.7%, 11.7%, 2.6%에 그쳤으며 위스키는 오히려 4.0% 감소했다. 보광 훼미리마트의 1~2월 막걸리 매출도 68.7%나 급증했으며 소주와 맥주는 27.1%, 22.4% 늘었다. 그러나 와인은 3.2% 줄었다. 지역별로는 일본 관광객이 많은 서울 명동과 등산로 주변에서 많이 팔렸다. 명동과 동대문 일대에 위치한 보광훼미리마트 8개 점포에서는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18.7%가 급증했다. 세븐일레븐(5곳)과 GS25(6곳)도 마찬가지로 명동을 중심으로 위치한 점포에서 막걸리 매출이 66.7% 115.3%씩 크게 증가했다. 이는 엔고(高)영향으로 늘어난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전통주인 막걸리를 여행선물로 많이 구입하면서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주요 등산로 주변의 GS25점포 15곳(수도권)의 막걸리 매출을 살펴본 결과 올해 1, 2월에만 전년 동기 대비 69.4% 증가했으며 세븐일레븐도 등산로 주변 점포 3곳의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6% 신장했다. 따라서 등산 후 막걸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GS25 김민성 주류담당MD는 “막걸리는 달면서 독하지 않아 특별한 안주없이 저렴하게 마실 수 있는 술”이라며 “최근에는 막걸리의 원료 품질이 좋아지고 제조 공정도 발달해 막거리에서도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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