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010년부터 한국 주식시장에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하 CSR) 수행 정도를 다루는 지수가 새로 생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는 상장기업의 지배구조를 평가하고 등급을 부여하는 기존 업무 외에 상장기업이 사회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업무를 추가한다고 9일 밝혔다. 지배구조센터는 한국거래소와 함께 국내 특성에 맞는 CSR 평가기준을 만들어 SRI(사회책임투자) 지수를 만들 계획이다. SRI 지수란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얼마나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수다. 대표적인 SRI지수로는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함께 평가하는 영국의 FTSE4Good 지수와 미국의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가 있다. 지배구조센터와 한국거래소는 이들 지수를 벤치마킹해 한국판 SRI 지수를 만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9년 한 해 동안 준비기를 거친 뒤 이르면 201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배구조센터와 한국거래소는 자산운용사들이 이 SRI지수를 코스피200처럼 상품화지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SRI 지수를 활용한 금융상품의 도입을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지배구조센터 정재규 연구위원은 "현재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기업만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SRI펀드도 전 세계에 분포하고 있다"며 " SRI지수가 발표되기 시작하면 이들 펀드는 우리 SRI지수를 참고해 한국 기업에 투자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SRI지수 도입이 해외 자금 유치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배구조센터는 기관명을 종전의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지원센터'에서 '한국기업지배구조센터'로 변경하고 9일 오전 11시30분 현판식을 가졌다. 지배구조센터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장려해 일자리 창출, 인권보호, 양극화 해소 및 사회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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