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돼지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쇠고기보다 인기를 끌고 있다.
9일 GS마트에 따르면 이 마트에서 판매하는 국내산 삼겹살(100g)은 지난해 2월 1,280원이었지만 올해 2월에는 1,580원으로 23.4%올랐고 3월에는 1,980원까지 비싸졌다.
닭고기(851~950g)도 지난해 2월에는 마리당 3,680원이었지만 올해 2월부터 현재까지 5,480원으로 49%나 올랐다. 돼지고기는 삼겹살을 제외한 목살, 앞다리살 등 기타 부위도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20~30% 가격이 인상됐다.
돼지와 닭고기의 가격이 오른 이유는 사육농가가 줄고 사료 값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돼지고기 사육 농가가 줄고 조류독감의 영향으로 닭을 사육하는 농가와 사육 두수가 전체적으로 줄었다. 더욱이 환율 및 원료비 상승으로 사료값이 크게 오르면서 돼지와 닭의 산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처럼 돼지와 닭고기의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돼지와 닭고기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GS마트에서 지난 1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고객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돼지고기를 구입한 고객은 21%, 닭고기는 1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겹살보다 가격이 저렴해진 호주산 쇠고기의 구입 고객수는 0.7%증가하는데 그쳤다. GS마트 기준으로 호주산 척롤(구이용, 100g)은 현재 1,680원으로 지난해 2~3월 1,480원보다 올랐지만 여전히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호주산 쇠고기는 돼지고기나 닭고기에 비해 소비가 주춤한 편이다.
김성용 GS리테일 축산팀장은 “올해 한우를 구입한 고객 수도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것으로 볼 때 국내산 육류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각종 먹거리 파동으로 인한 수입산에 대한 불신과 외식을 줄이고 가정식을 늘리는 소비문화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GS마트에서 1월 1일부터 3월 8일까지 양곡, 과일, 축산, 수산 등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소비문화가 증가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