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경기불황으로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키 위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한 규모의 자금을 푼다.
아울러 국가 전략산업인 녹색성장 기업에 대해 적극 지원하는 한편 올 상반기에는 탄소펀드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김동수 수출입은행장은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지난달 13일 취임해 현장 검토에 주력해오던 김 행장은 이날 처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올해 수출입은행의 행보를 제시했다.
김 행장은 “수출지원 확대를 통해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제위기를 조기 극복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수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취임 후 매주 중소기업을 방문해 현장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대폭 늘렸다.
연초 8조5,000억원 정도를 중소기업에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경기하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지원규모를 50%이상 증액한 13조원으로 확대했다. 이는 지난해 계획(6조5,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녹색성장 분야 기업에 대해서는 연초 계획대비 20% 늘어난 1조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전략 지원분야인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는 전년대비 12조원 증가한 3,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올 상반기 중에는 1,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가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이 될 경우를 대비해 탄소배출권을 미리 확보하고 탄소시장에 진출키 위해 올 상반기 1,000억원 규모의 탄소펀드를 설립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각종 지원방안의 효과를 중소기업들이 빠른 시일 내 체감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집행을 다짐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상반기 중 연간 여신지원 목표의 60% 이상을 조기 집행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