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11일(이하 한국시간) 2005년 6월13일 이후 무려 144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지켜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34. 미국)의 순위가 이번 주 2위로 내려 앉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남자골프계에서 넘을 수 없는 벽으로만 느껴졌던 우즈가 세르히오 가르시아(29. 스페인)의 강한 추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우승한 뒤 8개월여 만에 필드에 복귀한 우즈는 현재 평균 21.542점으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우즈가 떠난 8개월 동안 2번의 우승을 포함해 준우승 4번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둔 가르시아는 16.278점이나 뒤졌던 점수를 1.59점까지 줄이고 턱 밑까지 따라붙은 상황이다. 만일 가르시아가 오는 12일 개막하는 WGC C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우즈가 27위보다 못한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이들의 순위는 뒤바뀌게 된다. 가르시아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된다면 1994년 1월에 닉 팔도 이후 첫 유럽 출신 선수의 1위 등극이 성사된다. 대회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가르시아는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 어떤 일보다도 기쁠 것"이라며 크지 않은 가능성이지만 확률이 있다는 것 자체에 기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시아의 우승과 우즈의 부진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기는 힘겨울 것으로 보인다. 가르시아의 우승 가능성이 적은 것이 아니라 우즈의 부진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우즈는 도랄 골프리조트&스파에서 경기를 한 지난 6번의 대회에서 단 한번도 `톱 10`을 벗어난 적이 없다.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상위권에서 빠지지 않는 꾸준한 성적은 우즈가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우즈가 과거와 다른 점은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되지 않아 과연 실전 감각을 얼마 만큼 되찾았느냐는 것이다.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내주느냐 지키느냐의 문제는 가르시아의 선전보다 우즈가 얼마 만큼 잘 해 주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이번 주 CA챔피언십에서 우즈는 마이크 위어(39. 캐나다), 로베르트 카를손(40. 스웨덴)과 같은 조로 1,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가르시아는 케니 페리(49. 미국)와 선샤인투어에서 활동하는 가스 멀로이(31. 남아공)와 함께 경기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