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라운드 1조 승자전에서 일본을 꺾고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티켓을 거머쥔 가운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벌어지고 있는 2라운드 2조의 4강 진출국이 가려졌다. 베네수엘라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2라운드 2조 승자전에서 푸에르토리코를 2-0으로 꺾고 4강에 선착했고, 18일 미국도 패자부활 2회전에서 9회말 데이빗 라이트(뉴욕 메츠)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6-5로 푸에르토리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아직 2라운드 각조 순위결정전이 끝나지 않아 어느 팀과 맞붙을지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과 베네수엘라 모두 한국에 껄끄러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출전 선수 대부분을 현역 메이저리거로 구성한 이번 대회 우승후보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베네수엘라의 타자들은 모두 메이저리그에 소속돼 있다. 미겔 카브레라, 매글리오 오도네스(이상 디트로이트), 바비 어브레유(LA 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특급 선수들이 라인업에 포진,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 파괴력 있는 타선을 갖췄다는 평가다. 타선에 비해 중량감은 떨어지지만 투수진 역시 이름값 있는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펠릭스 에르난데스(시애틀)가 이끌고 있는 선발진과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세이브 기록 보유자 프랜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가 버틴 불펜진은 탄탄하다. 천신만고 끝에 준결승에 오른 미국은 이번 대회 출전국 가운데 가장 많은 메이저리거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 치퍼 존스(애틀랜타) 등이 대회기간 도중 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빠졌으나 그래도 출전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들로 호화스런 라인업을 짰다. 2007시즌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와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로이 오스왈트(휴스턴)가 원투펀치를 맡고, 테드 릴리(시카고 컵스)가 두 에이스의 뒤를 받치고 있다. 선발투수들도 대단하지만 B.J. 라이언(토론토), J.J. 풋츠(메츠), 조너선 프록스턴(다저스) 등으로 짜여진 불펜진은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자랑한다. 타선 역시 주장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을 중심으로 2007시즌 내셔널리그 MVP 지미 롤린스(필라델피아), 치퍼 존스(애틀랜타), 케빈 유킬리스(보스턴) 등, 메이저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특급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결국, 4강에 진출한 한국에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그러나 지난 1라운드 일본과의 순위결정전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한국은 2라운드에서도 멕시코와 일본을 잇달아 격파해 사기가 최고조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2라운드 들어 멕시코와 일본의 강타선을 잠재운 투수진은 역시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 충분히 해볼만 하다. 1라운드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베네수엘라보다 미국이 그나마 한국이 상대하기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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