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도쿄돔에서 열린 아시아예선 순위결정전에서 선발로 등판, 5⅓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의사`라는 칭호를 얻은 봉중근(LG)은 이 날도 일본 타선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총 79개의 공을 던진 봉중근은 일본 타선을 5⅓이닝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봉쇄하며 이번 대회 일본전에서만 2승째를 챙겼다. 한국은 1회 일본 선발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난조를 틈 타 선취점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첫 톱타자로 나선 이용규(KIA)의 안타와 도루로 기회를 잡은 한국은 정근우(SK)의 내야 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한국이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치자 일본 내야진이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이와무라(템파베이)는 김현수(두산)의 2루 땅볼을 무리하게 병살타로 연결하려다 에러를 범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기회를 잡은 한국은 다르빗슈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김태균(한화)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한국은 모처럼 나선 추신수(클리블랜드)가 3구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났지만 이진영(LG)의 2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이진영은 다르빗슈의 3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내 주자 2명을 불러들였다. 초반부터 예상치 못한 3점차 리드를 얻은 봉중근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와 낙차 큰 변화구에 일본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물러났다. 다르빗슈의 호투로 무실점을 이어가던 일본은 5회 1점을 추격했다. 후쿠도메 고스케(컵스)와 조지마 켄지(시애틀)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은 일본은 스즈키 이치로(시애틀)의 2루 땅볼로 첫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일본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6회부터 필승 계투진을 투입시켜 일본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선발 봉중근에 이어 나온 윤석민(KIA. 2⅓이닝)-김광현(SK. ⅔이닝)의 효과적인 이어 던지기로 리드를 유지한 한국은 8회 안타 하나 없이 4점째를 올렸다. 타석에서 집중력을 보인 한국은 일본 투수들을 상대로 4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야쿠르트)은 두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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