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3. KIA 타이거즈)이 베네수엘라 강타선을 잘 막아냈다. 윤석민은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베네수엘라와의 준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6⅓이닝 동안 7피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25명의 타자를 상대한 윤석민은 96개의 공을 던져 6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고,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볼넷은 1개에 불과했다. 윤석민이 96개의 공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투수를 아낀 한국은 결승전에서도 여유롭게 투수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윤석민은 WBC 4경기 등판에서 16이닝 13피안타 2실점 평균자책점 1.13의 성적을 남기게 됐다.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윤석민이 허용한 볼넷은 준결승 전에서 오도네스에게 내준 1개에 불과하다. 윤석민의 활약은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난 시즌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다승 2위,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올랐던 윤석민은 WBC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1라운드 중국과의 패자부활 2회전에 선발 등판한 것을 비롯, 3경기에 등판해 9⅔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한국 결승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윤석민에 대해 류현진(22. 한화)과 김광현(21. SK 와이번스)로 대표되던 한국 마운드의 중심을 이동시켰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윤석민에게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12개)과 팀타율(0.309), 안타(76개) OPS(0.937) 등 타격 주요 부문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인 베네수엘라 타선 봉쇄의 특명이 부여됐다.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은 무너졌지만 윤석민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추신수(27.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3점 홈런을 치는 등 타선이 1회초 5점을 뽑아줘 편히 마운드에 오른 윤석민은 1회말 엔디 차베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멜빈 모라에게 공 4개를 던져 유격수 앞 땅볼로 돌려세운 윤석민은 바비 어브레유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고 도루를 허용해 2사 2루의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미겔 카브레라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1회를 마쳤다. 2회도 윤석민은 베네수엘라의 강타선을 쩔쩔매게 만들었다. 카를로스 기옌을 1루수 앞 땅볼로 잡은 윤석민은 매글리오 오도네스와 호세 로페스를 나란히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윤석민은 3회 흔들렸다. 라몬 에르난데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잡은 윤석민은 마르코 스쿠타로와 차베스에게 연이어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고, 모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1실점했다. 계속해서 위기가 이어졌지만 윤석민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어브레유를 땅볼로 잡은 윤석민은 2사 2,3루에서 카브레라를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윤석민은 4회 선두타자로 나선 기옌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오도네스에게 병살타를 유도해 순식간에 아웃카운트를 늘렸고, 로페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고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5회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은 윤석민은 스쿠타로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차베스를 삼진으로 잡고 2루로 도루하려는 스쿠라토를 2루에서 아웃시켜 순식간에 5회를 마무리했다. 6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윤석민은 7회 선두타자로 나선 기옌에게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얻어맞고 오도네스에게 대회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로페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침착하게 처리하고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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